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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 사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13 사진생활의 시작은 역시DSLR?

 

  

사진 취미로 찍어보려고 하는데 카메라 좀 추천해 주세요!

제대로 된 사진 찍고 싶은데 어떤 카메라가 좋을까요?

전문가용 카메라를 샀는데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디카가 좋을까요? 필카가 좋을까요?

 

보통 사진전문 사이트나 게시판을 보면 가장 꾸준히 올라오는 질문들이다.

아무래도 꾸준히 사진을 찍어보려는 사람은 늘어나게 마련이고

인터넷이나 사진전을 통해서 매력적으로 찍힌 사진들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보면서 누구나 나도 저런 사진 찍을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또는 여자친구와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을 수도 있고, 전문가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대충 찍어도 잘나오고 가지고 다니면 간지가 나니깐……

뭐 다들 자신만의 이유로 사진기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매년 아니 매월 매일 나타난다.

 

 

나의 사진생활은 대학교 1학년 99년도부터였다.

장롱 속에 처박혀 있던 부모님의 신혼카메라 미놀타 하이매틱E라는 사격프레임의

클래식카메라였다. 겨울에 여기저기 동호회사람들과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경복궁이고 종로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니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가난한 대학생이라서 먼저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이 앞섰고

욕망이 앞선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와 공부를 하면서 대용으로 사용한 카메라다.

 

자동 측광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빛만 존재한다면 자연스럽게 적정 수치를 얻어 찍히는 2안렌즈카메라다. 그때 친구는 고민하다가 캐논 이오에스5를 샀다.

그렇게 친구와 나는 연구를 하면서 나름 포토카페도 들락날락하면서 흑백필름을 현상인화까지 하는 경지에 달했다. 암실에서 라디오를 켜놓고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지에 빛을 주어 인화까지 정말 흥미로웠다. 그렇게 몇 달간 그 친구와 같이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있을 무렵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찾아오는 업그레이드 병!

 

나는 겁도 없이 풀 타임 알바를 하면서 모은 돈을 들여 당시 고급기종이던 니콘F100을 덜컥 사버렸다. 뭐 물론 중고로 거기에 렌즈까지

나름 나의 실력에 비해 전에 가지고 있던 미놀타 카메라의 성능이 못 받쳐줘서 라는 핑계로 올인한 나를 위로 했다.

 

그 무렵 친구도 카메라를 같은 기종으로 바꾸고 망원렌즈를 하나더 질렀다.

친구와 나는 비정상적으로 카메라를 바꿔가면서 업그레이드와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메라 동호회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있었다.

우리는 나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중무장을 하고 나갔다.

 

그동안 찍은 느낌있다 싶은 사진들과 함께..

 

아마 그날 나는 카메라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자주 찍던 사진의 스타일이 지금의 감성 사진이나 색이 뚜렸한 감각적인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동호회 사람들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멋들어진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보여준 그들의 카메라는 F90, F60같은 자동카메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FM2, F3HP같은 완전 수동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똑딱이 카메라 같은 전자동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쉽게 쉽게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의 하나 같은 말은 카메라 욕심은 끝도 없다는 말과 자기는 지금 사진기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 찍을 자신이 있다라는 것

우리가 들고나간 카메라는 그날 동호회에서 상급제품이었는데 사진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그 이후로 일부러 카메라를 팔거나 사지는 않고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나의 능력을 키 울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력은 쉽게 늘지도 않았고 카메라에 대한 흥미도 점점 잃어 갔다.

 

이는 10년 전 이야기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나 글을 보면 나의 경험담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뭐 물론 친구와 나는 사진생활에 대해서 애착이 많지 않아서 쉽게 포기한 거 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 주위나 중고시장의 물건들을 보면 대다수가 나와 같은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는 듯하다. 산지 6개월도 아니 4개월도 안된 카메라에 액세서리가 주렁주렁 달려 높은 금액을 자랑하는 중고 글들, 취미로 시작했으나 초반의 열의와는 달리 한쪽구석에서 디스플레이용으로 변한 카메라 등 수없이 봐왔고 또 매번 추천해달라는 말을 듣는다.

 

지금은 빠른 주기로 신기술의 새로운 카메라가 등장하고 성능 좋아진 기기들이 속속 나타나서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정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연 돈들인 만큼의, 비용만큼의 본전은 뽑는지 묻고 싶다.


 

 

나는 이제 전문가용카메라에서 손떼고 지금은 하이엔드 똑딱이로 사진을 찍고 있다.

좀더 휴대성이 좋고 언제 어디서나 찍기 쉬운 카메라로 구도와 기능들을 살려서 찍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 카메라를 고르려고 인터넷을 살펴보시는 분

나의 글이 회의적 일수 있겠지만 다시 한번 자신의 용도가 뭔지 살펴보고 좀더 사진에 대해서 연구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뭔 돈 많으신 분, 사진 오래 찍을 자신 있다, 취미를 넘어서서 프로가 될 거다 등등 그런 분들이야 당연히 좀더 좋은 카메라로 가는 게 맞겠죠.

하지만 단순 간지용,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처럼 찍고 싶다, 장비를 가지고 싶다 라고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못 참겠다. 꼭 사고 싶다라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저는 바디는 중고로 사고 렌즈는 신품으로 사기를 권합니다.

Posted by 드론을한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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